[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속에서 크게 위축했던 유로존 경제가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레디스위스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유로존 19개국 경제가 저물가 속에서 확장하는 '황금기'를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는 유로존의 국가부채 위기와 사상 최악의 실업,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서 유로존의 운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전히 낮은 생산성과 물가는 위기 당시의 어려움을 상기시키지만 최근 성장세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상 최저치의 기준금리와 전례없는 '돈 풀기'로 경제를 부양해온 유럽중앙은행(ECB)도 내년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올해 600억 유로에서 절반으로 줄인다.
연방준비제도(Fed)와 미 재무부에서 국제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네이선 시츠는 블룸버그통신에 "이것은 유로존이 가장 좋은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유로존은 아주 오랜 기간의 기근을 겪은 후 이것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유럽공동체(EC)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월 제시한 1.7%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성장이 세계 곳곳에 긍정적인 파급효과(spillover effect)를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들어서만 8차례 상향 조정됐다. 3분기 유로존 경제는 전기 대비 0.6% 확장해 장기 추세보다 빠른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에인절 탈라베라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개선이 아직 지속할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라베라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확장이 4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지표 대부분은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사이클의 중간에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예기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몇 년간 경제 성장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