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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한미FTA 폐기 검토 가능"…펠로시도 "개정 반대"

기사입력 : 2017년11월16일 14:25

최종수정 : 2017년11월16일 14:25

로스 상무장관·펠로시 원내대표 만나 우려 전달
펠로시 "개정 반대…한미 FTA 지지한다" 화답

[뉴스핌=조세훈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현지시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에서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우리도 (한미FTA) 폐기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방미 이틀째인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 자동차 산업 등 2차 산업을 다 무너뜨리며 갈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한미FTA 재협상 문제는) 미국 국내정치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자동차 산업 호황기에 향수를 가진 백인 지지자들을 관리하려는 것"이라며 "한미FTA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심각히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미FTA를 문제 삼아 국내정치에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에 포인트가 있는 것 같은데, 특히 자동차에 대해서 그런 것 같다"면서 "예를 들어, 자동차 부품을 미국 역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주장 등인데, 그러면 우리 자동차 벤더 산업들은 치명타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것은 수용할 수가 없다고 강조하고, 무리한 주장을 하면 '우리도 국내 정치가 좋지 않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서도 한미FTA 재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각)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FTA의 재개정 관련해 많은 농민이 개방을 더 해야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수출이 늘지 않았다는데, 실제로는 한미FTA 이후 미국산 자동차 수입이 37% 늘었다"며 "상품 분야 무역만 보지 말아달라. 서비스·의료·컨설팅·회계 등은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로스 장관은 "한국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게도 동일한 요청을 했다"며 "미국의 적자폭이 너무나 커서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됐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산 차량에 대한 특정 부품에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한국산 부품이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이것을 개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진보성향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안타깝게도 협상이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며 "특정 사안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는 점을 강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자동차 산업 근로자들은 한미FTA를 지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한반도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FTA 이슈를 제기해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 힘을 보태주고 지지해야 하는데, 한미FTA를 개정하는 것에 대해 나는 반대 입장을 표할 것"이라며 "시기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한미FTA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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