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로 위 스피드 UP, 험로에선 힘 넘쳐
제로백 5.8초, 최고 속도 시속 240㎞
[뉴스핌=전선형 기자] BMW 뉴 X3는 한마디로 ‘듬직한 남자친구’와 같았다. ‘초보 운전’ 딱지를 떼지 못한 기자에게 상냥하게 길을 알려주고, 고속 주행을 할 때는 ‘괜찮아 더 밟아봐!’라며 용기를 북돋아 줬다. 험로에선 ‘차를 믿어봐’라고 하듯 그 어느 때보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차 그게 바로 BMW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X3였다.
뉴 X3의 시승은 지난 16일 서울 성수동에서 경기 여주시 세종천문대까지 총 100㎞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뉴 X3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다.
시승하기 전 차량의 외관과 내부를 살펴봤다. 외관부분에서는 전면부에 큰 변화를 줬다.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은 전면보다 월등히 커졌고, 헤드라이트 보다 아래로 배치해 역동성을 보다 강조했다.
BMW 뉴 X3 고속주행 모습.<사진=BMW코리아> |
차량 내부는 조작 버튼을 최소한으로 했다. 좌석과 문 부분에는 주황색상의 가죽으로 덮어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천장은 전면을 선루프로 해 위가 탁 트인 느낌을 주었다. 특히 뉴 X3는 최초로 '3존 전자동 공조장치'를 장착해 운전석·조수석·뒷좌석 간 온도를 개별 조절할 수 있고, BMW 준중형 모델 최초로 통풍 시트를 기본 적용한 점도 맘에 들었다.
본격 운전에 들어갔다. 차가 도로위에 올라서자마자 상당한 교통 체증을 겪어야 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여주방향 고속도로로 가는 방향에 차량 이동량이 상당했기 때문. 지난 520d 시승 때는 자율주행기능을 이용해 편히 왔는데, 아쉽게도 뉴 X3에는 그 기능이 없었다.
BMW 뉴 X3 주행 모습.<사진=BMW코리아> |
차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X3는 본격적인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가속패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는 ‘부릉’하며 속력을 냈다. 시승한 모델은 3ℓ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3kg.m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5.8초, 최고 속도는 시속 240㎞다.
속력이 높아졌음에도 차의 흔들림은 전혀 없었다. 물론 풍절음도 거의 없어 동승자와 혹은 뒷좌석에 앉은 사람과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했다. 참고로 이날 기자는 동승자 3명, 총 4명의 인원을 태우고 차를 시승했다.
브레이크는 상당히 민감했다. 정말 발만 닿아도 잡아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BMW를 탑승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빠른 스피드를 즐기는 모델이면서도 브레이크에 상당히 신경을 쓴 느낌을 받는다.
BMW 뉴 X3 험로주행 모습.<사진=BMW코리아> |
뉴 X3의 진가는 오프로드(험로)서다. 사실 뉴X3의 본질은 오프로드가 아니지만, 일상적인 오프로드 길은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
울퉁불퉁한 자갈길에서도 차체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재빨리 균형을 되찾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좁은 산길에서도 방향 전환도 민첩하게 잡아주고, 차체가 쏠리는 느낌 없이 잘 달렸다.
뉴 X3의 가격은 x드라이브20d M 스포츠 패키지가 6870만원, x드라이브20d xLine 6580만원, x드라이브30d M 스포츠 패키지 8360만원, x드라이브30d xLine 806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