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정 기간 숨고르기를 거쳤던 뉴욕증시가 다시 최고치 랠리를 재개했다.
기업 실적 호조에 다우존스 지수가 장 초반부터 세 자릿수의 급등을 연출하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월가의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종목과 함께 IT 섹터가 강하게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0.50포인트(0.69%) 상승한 2만3590.8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6.89포인트(0.65%) 오른 2599.0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71.76포인트(1.06%) 뛴 6862.48을 나타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친 것은 3주만에 처음이다. 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2600 선을 밟았지만 안착하지 못했다.
이번 주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위축된 가운데 증시는 기업 이익 성장과 경제 지표 개선을 빌미로 상승 열기를 과시했다.
IT 섹터가 강하게 오르며 증시 전반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이날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상장지수펀드(ETF)는 1% 급등하며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이 1.5% 가량 뛰었고, 애플과 아마존이 1% 이상 오르는 등 주요 IT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존스트레이딩의 데이브 러츠 ETF 트레이딩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IT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주요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가 이들 종목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막바지 ‘서프라이즈’를 낸 종목들이 강세 흐름을 펼쳤다.
호멜 푸즈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앞지른 실적에 기대 3% 선에서 랠리했고, 달러 트리 역시 이익 호조로 2% 가까이 뛰었다.
이날 개장 전 월가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의료 장비 업체 메드트로닉 역시 5%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업체 인튜이트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지만 이익 전망이 부진해 4% 가량 떨어졌다.
로버트 W.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 주식 트레이더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강세는 지난 2주 사이 낙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데 따른 숏커버링이 나온 결과”라며 “매크로 측면에서 매도를 촉발시킨 요인이 없다는 점도 주가를 밀어올렸다”고 전했다.
주택 시장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이 발표한 10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전월에 비해 2.0% 증가하며 연율 기준 548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40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