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경쟁사 불법적인 회계처리" 주장
덴티움·디오 "사실무근" 반박, 회계사 "회계상 불법요인 없어"
[뉴스핌=김지완 기자] 수년간 임플란트 업계 갈등의 씨앗이던 '회계처리'이슈가 최근 재점화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이 지난 14일 <회계처리방식이 다른 임플란트 3총사>라는 제목의 5페이지 분량의 보도자료를 내면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 14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5페이지 분량의 보도자료 |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를 통해 "임플란트 회사인 덴티움과 디오가 '불법적인 회계처리'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회사들의 불법적인 회계처리방식을 간과한 채 회사에서 발표하는 실적자료만을 갖고 증권사 리포트 등이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덴티움과 디오는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들 회사는 "오스템임플란트가 부진한 실적과 부진한 실적을 덮고 주주를 달랠 목적으로 이미 끝난 회계이슈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4% 감소했다. 주가 역시 지난 14일 7만4900원에서 21일 현재 6만1600원으로 17.75%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지분율은 53.37%에서 48.70%로 줄었고,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네 차례나 지정됐다. 시총 1조클럽 지위도 반납했다. 지금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총은 8786억원이다.
반면 덴티움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4.6% 증가한 388억원,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한 난 105억원을 기록했다. 덴티움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6월2일 1.26%에서 22일 현재 10.89%까지 늘어났다.
디오도 3분기 연결 매출액이 14.8% 증가한 247억원,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7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
◆ "불법적인 회계처리가 아닌 운영방식 차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장은 틀렸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장은 경쟁사들이 '선수금'으로 처리해야 할 금액을 '매출액'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치과와 1억원의 임플란트 공급계약이 체결되면, 3~4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한다"면서 "반면 덴티움·디오 등의 경쟁사들은 이를 한번에 매출액으로 인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증거자료로 지난해 임플란트 3사의 선수금을 비교한 자료를 내밀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선수금 비율은 47.9%인데 반해 덴티움 9.2%, 디오는 1.4%에 불과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덴티움과 디오는 그때 그때 임플란트 자재를 치과에 보내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달리 계약과 동시에 계약총액에 해당되는 임플란트 자재를 해당 치과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일 디오 기획조정실 이사는 "계약물량 전체를 치과 의사에게 보낸 상황에서 매출을 일부만 인식할 경우 '과소계상'으로 분식회계가 된다"며 "기본적으로 매달 조금씩 임플란트 자재를 치과에 보내는 오스템임플란트와 운영방식이 달라 회계처리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김현진 덴티움 재무부 팀장은 "우리는 오스템임플란트처럼 계약규모가 크지 않다. 대부분 3개월, 6개월, 길어도 1년이내 모두 계약물량이 소진된다"면서 "이에 선수금 비율이 자연스럽게 낮아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중견회계법인의 한 공인회계사는 "덴티움과 디오의 회계처리 방식에서 전혀 불법성을 찾을 수 없다"면서 "치과의사가 원할 때 언제든 교환·반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비스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 인식에 문제를 삼을 수도 있지만 중간에 은행·캐피탈 등 금융사가 끼어있어 사실상 서비스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금융사에게 모두 전가된 상태다. 매출로 인식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이들 회사는 금감원 지시에 따라 일반제조업보다 훨씬 높은 5% 내외의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고, 미교환 물량에 대한 매출차감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덴티움과 디오가 이 같은 방식의 운영방식에 따른 회계처리를 고집할 경우, 매 분기말 가격 덤핑을 통해 성사된 매출을 실적에 반영하면 장부상 숫자가 좋아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