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성추행 의혹 "거짓말"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현재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기된 모든 성추문을 조명하는 기사를 22일(현지시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앨라배마의 로이 무어 공화당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미성년 성추행 의혹에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이날 WP는 '팩트 체커(Fact Checker)' 섹션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한 13명의 여성들의 이름과, 이들이 제기한 혐의, 그리고 목격자 또는 증인들의 주장을 실었다. 또 각 혐의 제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게재했다. 기사 분량만 1만2375자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WP는 과거에도 비슷한 목록을 게재하긴 했지만 이는 가장 포괄적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행 의혹을 받는 무어 의원을 지지한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고 의회 전문지 더 힐은 평가했다.
앞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무어가 혐의를 완전히 부인한다. 내가 할 말은 그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40년은 상당히 오랜 기간"이라며 무어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들의 주장을 의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무어 후보는 과거 앨라배마 주 지역 검사보로 근무했던 30대 당시, 14세 여성을 포함한 미성년 2명을 성추행하고 다른 미성년 여성 4명에게도 성적으로 접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성추문은 과거 트럼프가 연예 매체 진행자와 나눈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 파일이 지난해 공개되면서 확산됐다.
이에 트럼프는 사과하고 탈의실에서 주고받는 시시껄렁한 말이라는 의미인 "라커룸 토크"라고 해명했으나, 그 이후 10명이 넘는 여성이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더 힐은 백악관의 공식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혐의를 제기한 여성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