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누적에 따른 서비스 고도화 한계
네이버, 그룹형 SNS '밴드' 비즈니스 확장
‘스노우’ 뒤 이을 글로벌 서비스 개발 주력
[뉴스핌=정광연 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분사 4년8개월만에 모바일 전문 자회사 캠프모바일(대표 김주관)을 다시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캠프모바일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서비스 고도화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모바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흡수합병한다고 27일 밝혔다. 합병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네이버가 캠프모바일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고 합병시 신주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합병비율은 1:0으로 산출됐다. 김주관 캠프모바일 대표는 흡수합병 후 네이버에서 새로운 프로젝트팀의 리더를 맡을 예정이다.
2013년 3월 네이버로부터 분사했던 캠프모바일은 그룹형 SNS ‘밴드’, 동영상 카메라앱 ‘스노우’, 스팸차단앱 ‘후스콜’ 등의 모바일 서비스를 전문으로 개발, 서비스한 전문 자회사다.
캠프모바일 |
5년동안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는 평가지만 2015년 영업손실 294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213억원 등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같은 기간 캠프모바일의 매출은 각각 167억원, 360억원이며 직원수는 올해말 기준 160여명이다.
특히 글로벌 2억 다운로드를 달성한 스노우가 지난해 캠프모바일에서 분사한 이후에는 자체적인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을 제기된바 있다.
밴드의 경우 8500만 다운로드는 넘어섰지만 폐쇄형 SNS라는 특징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페이스북 등 경쟁 서비스에 크게 밀린 상태며 6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후스콜 역시 이동통신사들의 스팸차단앱과의 경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캠프모바일을 다시 흡수합병해 밴드의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서비스 외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노우 분사 이후 새로운 글로벌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캠프모바일의 UGC(User Generated Content) 서비스 분야의 노하우와 기술 역량을 네이버 주요 서비스에 적용해 신 사업 개척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캠프모바일 분사를 통해, 밴드, 스노우 등 글로벌 서비스를 성장시킨 성과를 거뒀다면 이번에는 조직간의 시너지를 결합해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성과를 거두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모바일의 인력은 모두 네이버로 흡수되며 별도의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캠프모바일의 주요 서비스 역시 기존과 변함없이 계속 서비스된다. 일단 밴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며 추가 신사업 추진 등은 향후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