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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농어민·중기 "새로운 사회적 유통시스템 모색"

기사입력 : 2017년12월12일 15:57

최종수정 : 2017년12월12일 15:57

국회 토론회서 '개미 연대 유통조직' 추진
"유통대기업 여러 업태 겸해…독과점 영향력 행사"
시민협동기업 방식 제안도

[뉴스핌=장봄이 기자] "새로운 사회적 유통시스템을 모색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농어민 소비자가 함께 손 잡고 머리를 맞대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정소비협동조합은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회적 유통 플랫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홍 의원은 "대기업과 소상 공인의 양극화를 해소하지 않으면 균형 발전하는 대한민국은 없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재섭 남서울대 교수는 '사회적 유통시스템 구상과 제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유통산업의 특징을 기업화와 대형 재벌유통기업 중심의 시장 지배력 강화로 요약했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참고사진)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그는 "대부분 유통 대기업이 여러 업태를 겸하고 있어 전체 시장에서도 독과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재벌 대기업들이 중소 영세 상인과 골목상권까지 지배하며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되는커녕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유통에 적용되고, 옴니채널이 일반화하면서 유통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등 공동 이익과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상호 협력, 사회연대를 바탕으로 수행하는 사회적 경제가 유통 분야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 유통플랫폼 구축도 제안했다.

원인성 공정소비협동조합 대표는 유통플랫폼의 한 모델로서 "상생-공정-공동체의 가치를 추구하는 시민협동기업형 옴니 채널을 중소생산자-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개미 연대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중소 생산자와 골목 상권의 오프라인 경제 주체들이 연합, 온라인 유통 포털을 만들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T커머스 채널을 마케팅툴로 접목해 온·오프라인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온-오프-TV 옴니채널을 구축해 유통 대기업들과 경쟁하는 토대를 만들자는 것.

원 대표는 옴니 채널의 주체로서 협동조합형 주식회사인 시민협동기업 방식을 제안했다. 대규모 자본 조달이 불가능한 협동조합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식회사 체제를 적용하자는 것이다. 다만 지배 주주가 없는 소액다수 시민주주 방식으로 민주적 운영을 담보하자는 주장이다.

더불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해 다양한 사회 주체들과의 협력도 요청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IT기업과 농민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각자의 입장에서 사회적유통플랫폼의 필요성과 문제점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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