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틸러슨 "조건없는 대화" 제안…'북미대화' 문턱 낮아졌다

기사입력 : 2017년12월13일 18:20

최종수정 : 2017년12월13일 18:20

백악관 "트럼프 견해는 불변"…靑 "한미 긴밀 공조"
전문가 "북·미 대화 가능성 높아진 것은 사실"

[뉴스핌=노민호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각)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북미대화 실현 가능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1월 2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한 포럼에서 북한을 향해 "그냥 만나자. 원한다면 날씨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단이나 폐기 없이 대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대북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다소 섣부른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그동안 핵무기 폐기를 대화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대북 제재와 압박에 초점을 맞춰왔던 트럼프 정부가 선 대화를 먼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

다만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발언만으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가늠하는 것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특히 지난 9월 말 틸러슨 장관이 중국을 방문 중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트위터를 통해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대화설을 일축한 바 있고, 잠잠해질만 하면 틸러슨 장관의 '퇴진설'과 '트럼프와의 불화설' 등이 꾸준히 제기돼왔던 것도 그 근거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한 백악관의 반응도 신중론에 힘을 실어준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며 "북한은 위험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누구에게나 좋지 않으며 틀림없이 북한 스스로에 대해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제8차 군수공업대회가 12일 폐막했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 핵무력 완성의 대업을 이룩한 것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사생결단의 투쟁으로 쟁취한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역사적 승리"라고 밝혔다.<사진=북한 노동신문 캡쳐>

전문가들은 일단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며 공은 북한에게 넘어갔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외교수장으로서 적극적인 의사표시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북·미 간) 대화의 문턱이 낮춰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틸러슨 발언이 나온) 타이밍도 미묘하다"며 "북한이 비핵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대화의 장을 만들어 보려는 것은 나름대로 북한의 계산을 의미있게 활용해 보자는 차원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북한의 호응 가능성'과 관련 "한국 정부가 미 국무 장관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한·중 정상회담 이후 전개 상황 등을 본 후에 판단이 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의 한 미국 전문가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과 이에 대한 백악관 입장 발표'와 관련 "백악관의 입장 발표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크게 모순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즉 북한은 믿을만한 상대가 아니고 위험한 나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하자 그런 이야기다. 대통령의 인식이라는 것은 이 같은 위험한 나라를 다루고 궁극적으로 비핵화까지 가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전문가는 "대화 국면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대화를 하려면 북한과 미국이 서로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며 "다만 그 안이 서로 간에 합의가 가능한 정도로 좁혀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맥시멈 프레셔(Maximum Pressure, 최대의 압박정책)는 계속 작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어느 정도 조율이 된 상태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곧 트럼프가 기존의 대북압박 정책을 주지하며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때문에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은 북한의 호응이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 상황에서 북한의 속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각 발사로 미국과 대화 여지를 남겼다는 것은 ICBM은 내주고 핵보유국은 인정받으려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청와대는 이날 틸러슨 장관의 '전제조건 없는 만남' 발언과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도발과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박수현 대변인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한미 양국은 그동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여러 계기에 북한의 대화복귀를 촉구해 왔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