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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보호무역, 단일시장 곳곳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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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들 연쇄 파장 우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던 유럽이 같은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의 수도꼭지부터 이탈리아의 초콜렛까지 크고 작은 상품에 무역 장벽이 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연합기<사진=AP/뉴시스>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28년간 지속된 단일시장 교역이 흔들리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탈리아 업체의 인수를 차단하기 위해 국내 한 조선소를 국유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불과 2개월 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을 때 유럽의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의 노동자 채용을 제한하는 데 찬성하는 입장이다.

상황은 이탈리아도 마찬가지. 최근 이탈리아 정부는 해외에서 수입된 재료가 들어간 식품에 ‘이탈리아산’이라는 표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수입된 코코아를 원료로 생산되는 초콜렛은 더 이상 이탈리아 상품으로 분류되지 못하게 됐다.

유럽 다른 지역에서는 해당 초콜렛이 이탈리아산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국산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 셈이다.

이 같은 무역 장벽은 각 산업 곳곳에서 생겨나는 실정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괄목할 만한 경제적 결실로 통하는 유럽 단일시장에 균열이 벌어지자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연쇄적인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 걸쳐 공산품과 서비스, 인력 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고, 주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궁극적으로 5억명에 이르는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등 문제를 떠안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럽 식품 업체 네슬레의 마르코 세템브리 유럽 및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대표는 WSJ와 인터뷰에서 “특정 지역 정부가 사소한 이유를 앞세워 내린 결정이 예기치 않은 다수의 결과를 초래한다”며 “정치인들이 단일시장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기간에 걸쳐 표준화된 상품을 유럽의 수십 개 국가에 판매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은 최근 주요국 정부의 움직임에 커다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오레오 쿠키로 널리 알려진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의 프란체스코 트라몬틴 이사는 “최근 상황은 매우 걱정스럽다”며 “보호주의 움직임이 더욱 확산되고 시장이 쪼개진다면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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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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