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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내년 R&D 투자비 줄인다.…“비용 감축”

기사입력 : 2017년12월15일 08:54

최종수정 : 2017년12월15일 08:54

RSI지수 97.4…조사대상 9개 업종 중 유일하게 100 미만

[뉴스핌=전민준 기자] 국내 완성차기업들이 비용감축으로 연구개발 투자(R&D)도 위축될 전망이다. 

15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2018년 연구개발 투자 및 연구인력채용 전망(KOITA RSI)’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의 RSI지수는 97.4를 기록했다. 

건설, 기계, 서비스, 화학 등 9개 업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내년 투자를 줄이겠다(RSI 100미만)’는 결과가 나온 업종은 자동차가 유일했다. RSI가 100 이상이면 연구개발과 연구원 채용이 해당연도보다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감소, 100은 해당연도와 동일하다는 것을 뜻한다.

완성차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연구개발비 축소의 이유로 꼽는다. 

정부가 내년 법인세 최고세율(22%→25%)을 인상하고, 최저임금(16.4%↑)도 올리는 등 비용 인상 요인이 나타나면서 자동차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또, 기아자동차 등 일부 자동차 제조사는 올해 8월 통상임금 판결 이후 대규모 충당금을 쌓느라 투자 여력이 줄었다.

여기에 내년 자동차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전망도 악재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주력시장인 중국은 구매세 인하 종료와 일본차 공세로 내년 판매가 1.3% 감소, 미국은 금리 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로 1.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 역시 금리인상과 신차효과 축소로 판매가 1.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차기업들의 투자비 축소는 곧바로 중견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 응답자 중 중견기업의 RSI 투자 지수는 95.0에 불과했다. 자동차 산업 전체 RSI지수 97.4보다 낮았다.

하청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립해 상위 업체로 납품, 완제품을 만드는 수직적 구조인 자동차 업계는 상위 업체의 손실은 곧바로 하청업체까지 연결된다.

김이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이사는 “4차산업혁명 대비 등 국가차원에서 R&D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므로, 기업의지가 다시 꺾이지 않도록 정부의 전향적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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