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준 금리인상, 감세안 등 달러 호재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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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 한 해 '슈퍼달러' 기대감과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 가운데, 내년엔 달러가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올해는 북한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 위기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 이행 불확실성 등이 달러를 계속 짓눌렀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채권 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데 실패한 것 또한 달러에 부담이 됐다.
하지만 15일 투자전문매체 잭스닷컴(Zaks.com)은 내년에는 달러가 다시 위를 향할 가능성이 높으며 관련 ETF를 통해 투자 기회를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 경제 성장세와 금리인상 지속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2018년 본격적으로 달러를 끌어 올릴 요인들은 여러 가지다.
우선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긍정적인 미국 경제 성장세를 감안해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현재 내년 3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시장과 투자은행 간 온도차가 있긴 하지만 도이체방크의 경우 내년 말까지 최대 5차례 인상을 점치며 달러 강세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달러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연준은 더 자주 움직여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9월 골드만삭스는 2019년까지 연준 긴축 사이클이 진행되는 동안 금리가 3%포인트 올라 달러 가치는 15% 급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전문가 상당수는 허리케인 피해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되살아나면서 4분기에는 미 경제가 활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도 이에 맞춰 긴축 정책을 당장 내년 초부터 적극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본과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들이 여전히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가면서 현지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점도 달러에는 상대적 지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 표결 처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트럼프의 감세안도 다시 한 번 '슈퍼달러' 기대감을 되살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트럼프 감세안이 통과되기만 한다면 내년 달러 반등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강조했다. 감세 조치로 경제가 되살아나면 연준의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더 빨라져 달러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8%가 빠지며 낮아진 달러화 평가 수준(밸류에이션)도 필연적인 반등을 예상하게 하는 요소다.
달러화지수는 1985년 2월 164.72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008년 4월에는 71.32까지 밀려 최저점을 찍었다. 현재 지수는 93.80 부근에 거래되고 있는데 사상 최고점 대비 43.1% 정도 저렴한 수준인 만큼 반등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달러지수 1년 추이<출처=블룸버그> |
◆ 강달러 베팅 ETF 주목하라
달러화의 반등이 예상되면서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 받고 있다.
'수퍼달러'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는 파워셰어즈 도이체방크(DB) US 달러 불리시 펀드 ETF(PowerShares DB US Dollar Bullish Fund ETF, 종목코드: UUP)가 대표적이다.
UUP는 도이체방크 롱 US 달러화지수 선물지수(Deutschebank Long US Dollar Index (USDX) Futures Index)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데 올해는 달러 약세로 인해 올 초 이후 현재까지 8.5%가 밀린 상태다. 잭스닷컴은 UUP에 대해 ‘유지(Hold)’를 권고했다.
위스덤트리 블룸버그 US 달러 불리시 펀드(WisdomTree Bloomberg U.S. Dollar Bullish Fund, 종목코드: USDU)도 강달러 베팅 펀드로 주목할 만하다.
USDU는 보유 통화 가짓수가 10개로 UUP의 6개보다 많으며 유로의 비중도 UUP보다 적다. 신흥국 통화도 일부 보유하고 있어 통화별 분산투자가 더 잘 돼 있다는 평가다. USDU는 올 들어 7.7%가 내렸지만 내년 달러가 방향을 바꿀 경우에 대비해 미리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