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화재 현장에서 아이를 구하고 죽은 소방관 김자홍(차태현). 그의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 그리고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 강림(하정우)이 나타난다, 이들은 19년 만에 나타난 귀인 김자홍을 보고 그의 환생을 확신한다. 그러나 각 지옥에서 김자홍의 과거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리게 된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신과 함께)은 알려졌다시피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했다. 하지만 원작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우선 김자홍의 직업이 바뀌면서 지옥 별 드라마가 달라졌다. 원작의 주요 인물 진기한은 강림과 한데 합쳐졌고, 원귀가 된 군인은 김자홍의 동생이 됐다. 즉, 영화는 원작의 큰 줄기와 감성만 간직한 채 모든 것을 새롭게 풀어냈다. 매체 특성상 각 지옥의 에피소드도 풍부하게 살리지 못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지만, 원작 팬들에게는 분명 아쉬운 지점이다.
그러나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평가는 달라진다. 우선 하정우를 필두로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등 배우들의 활약이 압권이다. 이들은 흡인력 있는 연기로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땅에 발붙였다. 특히 김동욱(수홍 역)과 도경수(원일병 역)의 열연은 잔상이 남을 만큼 인상 깊다. 효에 포커싱된 결말도 나쁘지 않다. 물론 누군가는 신파라고 지적하겠지만, 가족애가 여전히 한국 관객을 관통하는 보편적 정서임은 틀림없다. ‘불호’보다 ‘호’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예고편 공개 후 혹평받았던 CG(컴퓨터 그래픽)는 뜻밖에도 ‘신과 함께’의 또 다른 장점이 됐다. 수준급 CG로 저승 세계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것. 여기에 장대한 세트까지 더해져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총 7개의 지옥을 실감 나게 담아냈다. 각기 다른 지옥의 풍광(?)은 관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볼거리를 선물한다.
팁을 덧붙이자면, 2편과 이어지는 쿠키 영상도 놓치지 말 것. 오는 2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