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차 역전 여부 주시"
[뉴스핌= 이홍규 기자] 내년 달러/엔 환율의 향방을 놓고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 여전히 크게 엇갈리고 있지만, 최종적인 것은 미국 금리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까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결국 달러/엔 환율의 동인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통화 정책과 국채 금리에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20일(미국 현지시각)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9명의 주요 외환 전략가를 상대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내년 말 달러/엔 환율 전망치가 105~120엔으로 다양하게 나뉘었다. 이에 대해 통신은 내년 미국 경제와 금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시각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했다.
◆ 연준 금리인상 횟수, 2회냐 4회냐
미국의 강력한 고용 시장이 인플레를 일으켜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라간다면 달러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엔화가 현 수준보다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외환 전략가는 "가장 큰 초점은 내년 미국 경제가 수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현 추세를 지킬 수 있는지 여부"라며 BOJ의 완화 정책으로 엔화 가치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내년 말 달러/엔 환율 전망치는 119엔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현상)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0년물 국채와 2년물 국채 금리 차이는 60bp(1bp=0.01%포인트)로, 작년 12월 137bp에서 크게 좁아졌다.
미즈호은행의 카르카마 다이스케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한 "달러/엔의 상승 여지는 없을 것"이라며 "수익률 곡선 평탄화(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금리차 역전 위험과 주가 하락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말 전망치를 105엔으로 제시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45% 상승한 113.40엔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 5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