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핵무력 완성' 성과에 대한 자신감에 바탕, 경제분야 전반의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대남 관계에서 출로를 모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1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2018년 북한 신년사 평가' 자료에서 "대남 면에서 남북 간 다방면의 접촉과 왕래 등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평창올림픽 참가 용의 및 당국 간 대화 재개 의사를 표명했다"며 "대남 비난보다는 '지금은 서로 등을 돌려대고 자기 입장이나 밝힐 때가 아니라'고 언급, 조기 대화 의사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 신년사에서 대남 메시지 비중이 전년 17%에서 올해 22%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민족끼리·민족자주, 핵전쟁연습 중단 등에 대해서는 종래 입장을 되풀이했다"며 "정당, 각계각층 대상의 '대화, 접촉, 내왕의 길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원론적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대외 관계는 전년에 비해 비중이 감소했고, 대미 관계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표시 없이 책임있는 핵강국으로서의 지위를 강조했다는 평이다.
통일부는 "핵무력 완성을 바탕으로 대미 핵 억제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함', '핵 단추는 내 사무실 책상 위에 있음'을 언급하고 있으나 비난 수위를 조절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추가 도발을 시사하지 않고 있지만, 핵능력 고도화는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통일부는 대내 경제 측면과 관련해서는 "정권수립 70주년, 주민생활 향상을 목표로 부문별 과제를 제시했으나 새로운 사업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회 내부적으로는 제시된 과업의 성과 달성을 위해 혁명적 당풍 확립을 위한 내부 통제 및 검열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