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부진에 목표치 하향..."책임경영으로 목표 달성"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2018년 판매목표를 755만대로 지난해보다 70만대 낮췄다. 대내외 경영환경 불안요소가 커진 만큼, 목표치를 현실성 있게 낮추고 대신 책임경영을 강조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2일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치를 755만대(현대차는 467만5000대, 기아차는 287만5000대)로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와 목표치 825만대에 비해 8.4%(70만대) 하향 조정된 수치다.
현대·기아차가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누적)까지 국내외 판매량은 659만대로, 지난해 판매목표 825만대 달성은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도 글로벌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고,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수목표치(122만1000대)는 9.1% 늘린 반면 글로벌 판매 목표(632만9000대)는 10.2% 줄였다. 그만큼 해외시장에서의 빠른 회복이 어렵다는 진단이다.
현대기아차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신차카드를 대거 꺼내들었다. 올해 총 12종(현대차 6개, 기아차 6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신형 싼타페 및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등 글로벌 각 지역에서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지역 특화된 전략 신차도 대거 선보여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는 준중형 스포티 세단, 준중형 SUV, 엔트리 SUV를 통해 판매를 견인하고, 기아차 '씨드'를 통해 유럽시장, 현대차 '이온 후속 모델'로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이날 시무식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는 사업계획에 대한 목표 달성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판매목표를 줄인 만큼, 중국과 미국시장의 빠른 회복과 신차와 빠른 시장 상황대응을 통해 판매량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책임경영을 통해 각 글로벌 시장에서 실시간 대응이 가능토록 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는 곧 판매 부진에 대해서는 강력한 책임을 묻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확립한다. 올해 상반기 미국권역을 시작으로 권역별 생산 판매 통합 운영 체제를 갖추고, 고객과 시장 중심의 의사결정을 강화한다. 아울러 중국과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