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시트 조작, 차량 내부 카메라로 뒷좌석 파악 가능
쿼터 윈도우로 넓은 시야확보, 고속에서도 안전한 주행감
[뉴스핌=전선형 기자] 혼다 올 뉴 오딧세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움직이는 또 하나의 집’이라고 하고 싶다. 8인승이라는 넉넉한 승차인원과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넓은 공간 그리고 뒷좌석에 탑승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 등의 다양한 레크레이션 기능까지 ‘다둥이 가족’이나 ‘대가족’을 위한 모든 기능을 충족하고 있다.
혼다 오딧세이 시승은 패밀리카라는 특성에 맞게 동승자(성인) 세 명을 태우고 나들이 콘셉트로 진행했다. 시승 구간은 서울역에서부터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130km 구간이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우선 외관부터 살펴봤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이전 세대보다 훨씬 날렵해진 디자인이다. 전면부는 혼다의 패밀리룩을 입혀 특유의 정체성을 유지했고, 헤드라이트와 안개등 등에는 LED(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유지했다. 측면부는 기존의 패밀리카(미니백)들과는 다르게 상하부를 비대칭으로 설계해 전체적인 모습이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혼다 오딧세이 주행.<사진=혼다> |
내부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넉넉했다. 오딧세이는 총 3열로 구성돼 있는데 1열은 운전석과 동승자석, 그 뒤로 세 명씩 탑승 가능하다. 그 중 2열의 움직임이 가장 독특했다. 2열은 매직슬라이드 시트라고 자유롭게 좌석 배치가 가능하도록 돼있는데 의자를 제거할 수도 있고, 제거된 공간만큼 나머지 좌석을 좌우로 옮길 수 있다.
3열도 기대이상으로 넓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이나 머리 부분이 닿지 않고 살짝 누운 자세로 있어도 불편하지 않았다. 2열과 3열의 레그룹은 각각 1038mm, 967mm다. 트렁크 공간은 여행용 캐리어 4개 혹은 쌍둥이 유모차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3열을 접고 2열 좌석까지 빼게 되면 2400mmx1200mm의 넓은 널빤지도 실을 수 있다.
혼다 오딧세이 내부.<사진=혼다> |
또한 트렁크에는 청소기도 내장돼있어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과자나 먼지등을 손쉽게 청소할 수 있다. 또 많은 인원이 탑승하는 차량인 만큼 곳곳의 수납공간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도어라이닝 포켓을 비롯해 프론트시트백 포켓 등이 있고, 컵홀더도 15개나 있다.
드디어 시승에 들어갔다. 기자는 큰 차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처음엔 운전이 무서웠다. 그런데 막상 운전석에 앉으니 그런 부담감이 사라졌다. 앞쪽 시야가 보통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비교해 상당히 넓었고, 더군다나 양쪽 사이드 미러 앞쪽으로 작은 창(쿼터 윈도우)까지 추가로 내져 있어 시야확보가 용이했다. 핸들은 다소 큰 편이었지만, 운전하는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혼다 오딧세이 내부.<사진=혼다> |
운전하면서 오딧세의만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해 봤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캐빈와치(Cabin Watch)다. 2열시트가 시작되는 천장에 카메라가 달려있는데, 중앙 모니터에서 캐빈와치를 실행하면 이 카메라를 통해 뒷좌석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운전 중 소음으로 대화소통이 어려울 경우엔 캐빈토크를 통해 스피커 대화가 가능하다. 실제 실행해보니 마치 비행기 기내방송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운전석에서 3열까지 통제가 가능해 좋았다. 어두운 곳에서는 카메라가 알아서 적외선모드로 변경된다.
다양한 첨단 기능도 마음에 들었다. 차선 유지장치가 꽤나 정교하게 작동했고,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유지해주며 이동하는 크루즈컨트롤도 불안감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보통 사이드미러에 붙어있는 사각지대 알람이 오딧세이는 내부에 작은 버튼으로 별도 장착돼 있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쓰다 보니 오히려 더 눈에 띄어서 편리했다.
혼다 오딧세이 측면.<사진=혼다> |
주행성능도 나쁘지 않았다. 덩치가 큰차라 둔감할거라 생각했는데, 엑셀레이터(가속패달)을 밟는 족족 무리 없이 가속됐고, 안정감이 높아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혼다오딧세이의 가격은 5790만원이다. 국산차와 비교해서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기능들을 생각하면 패밀리카를 사려는 사람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