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참여 증가·규제 강화·변동성 확대 등
[뉴스핌= 이홍규 기자] 올해에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통화 시장이 성장통을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 뉴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올해 가상통화 시장을 둘러싼 전망 5가지를 정리해 보도했다.
비트코인 <출처=블룸버그> |
◆ 기관 참여 증가
올해 기관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가상통화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관련 기관 투자 상품은 늘어나고 있다. 작년 12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한 데 이어 나스닥과 캔터피츠제럴드도 고유의 파생 상품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규제 당국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인데스크의 놀란 바우얼레 리서치 책임자는 "작년 선물시장이 출범한 데 이어 올해에는 ETF가 승인받을 예정"이라며 "작년 Cboe가 6종의 가상통화 ETF를 신청했는데, 이는 2018년 실행될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통화에 대한 노출도를 급격히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규제 강화
올해 규제 당국은 가상통화 투기를 제한하기 위해 규제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달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통화의 투자 위험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또한, SEC는 가상통화 열풍을 활용한 주가 조작 우려가 제기된 종목에 거래 중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마이클 그레이엄 분석가는 "우리가 보게 될 것 중 하나는 당국의 규제 시행"이라며 "규제 강화가 가상통화 시장 전체에 중대한 가격 혼란 이벤트를 야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변동성 확대
전문가들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가상통화 투자회사 블록타워캐피탈의 아리 폴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4000달러와 3만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측했다.
강세론자들은 올해 더 많은 가상통화 분할(하드포크)이 예정된 만큼 투자자들의 수요도 그만큼 더 많이 늘어나 가격도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드포크가 이뤄지면 투자자들은 기존 가상통화 보유 수량만큼 추가로 새 가상통화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레이엄 분석가는 "단기적으로 하드포크가 비트코인 가치에 순풍이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신규 통화 약진
올해 가상통화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지배력은 여전하겠지만 신규 통화들의 약진이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지난 2주간 비트코인 가격은 부진한 모습을 연출한 반면, 리플과 스텔라, 트론과 같은 소규모 가상통화의 가격은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할 만큼 급등세를 연출했다.
가상통화거래소 쉐이프쉬프트는 1년 전만 해도 자사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대세를 이뤘지만, 이제 거래량의 약 50%는 비트코인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른바 '대체 코인(알트 코인)'에 대한 관심 증가 속에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가장 자리를 잘잡은 디지털 통화중 하나인 만큼 신규 투자자들이 가상 통화 투자의 첫 관문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 가상통화 관련 기업 IPO
가상통화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대표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대표적 예다.
작년 말 코인베이스는 IPO 추진을 시사했다.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약 16억달러로 평가된다. 그레이엄 분석가는 "올해 가상통화와 관련된 기업들의 IPO가 일부 있을 것"이라며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IPO는 더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에서 규제가 강화되면서 첫 가상통화 관련 IPO는 미국 밖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