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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윤갑한 대표 ‘사과’와 바꾼 현대차 임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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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 “1차 임단협 합의안 1.7%만 더 있으면 찬성”
노조 “조합원 자존심 훼손..실질적으로 70% 반대"

[ 뉴스핌=한기진 기자 ] “교섭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을 매도하는 듯한 오해의 발언은 ‘사과’ 드린다.”

윤갑한(60)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지난 9일 42차 임금단체협상 노사교섭에서 노조 대표들에게 사과했다. 교섭과정에서 노동조합을 무시한다는 인식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사과를 수용하겠다”고 답한 뒤에야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최종 요구안을 주고 받았다. 다음날 교섭에서 현대차 노사는 2017년 임금단체협상은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작년 12월 1차 임금단체협상 잠정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지 3주만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윤갑한 대표(오른쪽)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갑한 대표가 사과하게 된 발단은 부결된 투표 결과에 대한 노조와의 해석차이였다. 1차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22일 전체 조합원 5만8090명 대상 찬반투표에서 반대 2만2611명(50.24%), 찬성 2만1707명(48.23%)으로 부결됐다. 가결에 필요한 찬성표가 797표(투표자의 1.7%)부족했다. 

지난 27일 41차 교섭에서 윤 대표는 “1.7%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부결이다. 교섭에서 많은 이야기 주고받으면서 최선을 다하자”고 언급했다. 또 “정년퇴직자(1957년생)에 대한 성과급 지급은 관례가 없으니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찬반투표에 나타난 조합원들의 의지를 폄하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하 위원장은 “1.7%포인트 부족한 부결이지만 연말을 감안한다면 70% 이상(반대)의미"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또 “조합원들과 노동조합의 자존심을 뭉개면서까지 교섭에 임하지 않을 것이고 공개 사과하라”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결국 신속한 임단협 타결을 위해 윤 대표는 사과 발언을 했다. 결과적으로 노조는 1차 잠정합의안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냈다. 정년퇴직자(57년생)가 처음으로 성과급을 받고 임금과 다름없는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도 추가됐다.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가 여러 이유로 경영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경우는 잦다. 그러나 현대차와 같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노조의 교섭권한을 침해한 물리적 행위도 없이 사측의 대표가 사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산업계는 경영자에게 강압적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 노사관계에 도움이 안된다고 우려한다. 사측의 사소한 발언을 빌미로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현대차가 잘못된 노사관계 선례를 또 남겼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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