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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건강하나 밋밋하다 '비밥바룰라'

기사입력 : 2018년01월24일 08:56

최종수정 : 2018년01월25일 09:33

[뉴스핌=장주연 기자] 영환(박인환)은 갑작스러운 암 선고를 받고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하기로 한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 살아보는 것. 이에 곧장 집을 마련한 영환은 치매 아내를 돌보는 순호(신구)부터 첫사랑과 재회를 꿈꾸는 현식(임현식), 생계로 가족 곁을 떠난 덕기(윤덕용)까지, 제각기 다른 고민을 안고 있는 친구들을 불러모은다. 

영화 ‘비밥바룰라’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들이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 과정을 담았다. 70대 노년의 삶을 경쾌하게 다뤄보자는 건강한 취지에 노인들의 쉐어하우스라는 나름의 신선한 설정이 더해졌다. 다만 이런 부류의 드라마 대부분이 그러하듯 개연성이 부족하고, 메시지 주입이 강요된다. 굳이 긍정적으로 바꿔 말하자면, 감정이입 지점이 분명하다. 

미덕은 도합 203년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이다.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어느새 누군가의 아버지, 할아버지 얼굴로 익숙해진 이들 배우는 모처럼 극의 중심에 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그 힘은 여전하고, 감정의 강약조절은 변함없이 완벽하다. 여기에 김인권, 이은우, 성병숙 등 네 사람을 둘러싼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불편한 장면도 더러 있다. 이는 주로 카사노바 현식의 행동과 대사에서 나타난다. ‘어른이니까’ 혹은 ‘노인이니까’라는 이유로 모든 것이 용인되던 시대는 지났다. 적어도 2030 세대를 함께 겨냥한 작품이라면, 이 부분도 놓쳐서는 안됐다. 오늘(2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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