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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체질 개선 성공, 보장성 비중 50% 넘겼다

기사입력 : 2018년01월24일 10:41

최종수정 : 2018년01월24일 10:52

종신·건강보험에 집중...장기수익지표도 좋아질 것

[뉴스핌=김승동 기자] NH농협생명이 보장성보험 매출 비중이 50%를 넘겼다.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책임준비금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성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처음으로 보장성보험 매출(월납환산보험료) 비중이 50%를 초과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보장성보험 비중은 2013년 13.5%에 불과했지만 ▲2014년 15.8% ▲2015년 29.0% ▲2016년 33.0% ▲2017년 50.7%를 기록하며 빠르게 높아졌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은 책임준비금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수익성은 높다”며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근육은 늘리고 몸무게는 감량해 체력이 좋아진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3년 신경분리 후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로 장기 수익지표도 좋아질 것”이라며 “IFRS17 도입 후에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대형 보험사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장성보험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크고 책임준비금 리스크는 작다. 이에 보험사들은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는 한편 보장성보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농협생명은 전국 4000여 곳의 농·축협은행 지점에서 방카슈랑스에 집중, 매출의 약 95%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를 통해 발생한다. 방카슈랑스는 예·적금 가입자에게 이율 높은 저축성보험 가입을 권하는 게 관행이다. 농협생명 매출 중 대부분은 저축성보험이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복합한 특약은 과감히 삭제했다. 상품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저축성보험만 가입하던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역전되기 시작했다. 많은 보험금을 수령한 지역민들이 먼저 가입하기 시작한 것. 보장성보험 신뢰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은 농협생명이 단기간에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와 함께 내부통제 및 교육 등 세부 전략이 들어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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