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5조 이하는 2010년 이후 처음
코나ㆍG70 등 신차로 매출은 2.9% 증가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7년만에 처음으로 5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쟁심화와 중국ㆍ미국 등의 주요시장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2017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9%줄어든 4조5747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5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도 4조5464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하락했으며, 경상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9.3% 하락한 4조4385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와 제네시스 G70 등 신차가 대거 출시되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96조37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저하는 주요 판매국인 미국과 중국의 부진과 원화 강세 탓이다. 중국의 경우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차 판매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미국도 모델 노후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강세 흐름이 연중 지속된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7년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며 “다만,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나와 G7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새로운 차급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판매 2위를 달성하며 미래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에는(10~12월) ▲판매 123만4490대 ▲매출액 24조5008억원 ▲영업이익 775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24.1%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파업 관련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는 감소한 반면 고정비 부담이 늘어났다”며 “미국 등 주요 시장 수요 부진 여파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