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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개편] 가능성 높은 '수시·정시 통합'…해결 문제도 산적

기사입력 : 2018년01월26일 09:59

최종수정 : 2018년01월26일 10:38

수시 따로 정시 따로 高3 2학기 교실 '엉망'
통합안, 공교육 살리고 대입 예측가능성 ↑
촉박한 입시일정·대학 학생 충원 어려움 有

[뉴스핌=황유미 기자] 많은 교육·입시 전문가들이 대입 제도 개편 중 가장 필요한 것으로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의 동시 진행을 꼽는다. 이는 공교육을 살리고 대입제도의 '단순화'를 이룰 수 있지만, 대대적인 대입 일정 조정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지난 24일 진행된 '제2차 대입정책포럼'에서 최우선적으로 개선돼야하는 대입제도로 분리된 수시와 정시전형 기간이 손꼽혔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 다수가 두 전형을 통합하는 안에 찬성했다.

현행 대입제도에서는 수시전형이 먼저, 이후 정시전형이 시작된다. 2019학년도 대입전형을 기준으로 보면, 수시전형 기간은 9월 10일에서부터 12월 말까지다. 추가합격 등록기간까지 포함했다.

수능 위주의 정시전형은 성적발표일인 12월 5일에서 약 3주 뒤인 29일부터 시작한다. 추가합격 등록기간을 고려하면 2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수시전형이 3개월간 진행되면서 3학년 2학기 학사과정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전형을 준비, 교과과정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수시에서 합격·불합격함에 따라 교실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공교육 전문가로 알려진 한 고등학교 교장은 "수능 전에 전형이 너무 많아 재학생이 수능에 거의 집중 못하는 구조"라며 "3학년 2학기 교실은 한마디로 엉망인데, 이런 것들을 막기 위해 모든 전형을 최소한 수능 뒤로 다 미뤄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인지역입학관련처장협의회 역시 제2차 대입정책포럼에서 수시·정시전형 통합안을 새 대입제도 개편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수시와 정시를 수능성적 통지 후인 12월부터 2월까지 동일하게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전형은 학생부, 수능, 대학별고사를 조합해 대학이 자유롭게 설계하도록 했다. 예컨대 ▲학생부 교과 100% ▲학생부종합 ▲수능 100% ▲수능+대학별 고사 등으로 진행한다. 단, 특정 전형의 최대 모집인원은 일정 비율로 제한해야한다고 봤다.

입학처장관련협의회는 "정시와 수시가 통합되면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교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됨과 동시에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을 알고 지원해 대입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지는 기대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에 참석한 임병욱 인창고 교감 역시 "수능성적을 알고 전형에 응모할 수 있어 불필요한 경쟁과 매몰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수시에 합격하면 아무리 성적을 잘 받아도 정시에 응시할 수 없는 '수시 납치' 모순도 극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두 전형 통합에 대한 교육관계자 주장이 잇따르면서 해당 제도 도입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개편안 중 하나로 점쳐진다.

대입제도 개편안을 마련하는 교육부 정책자문위 입시제도혁신분과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여러 자문위원이 동일하게 이 의견을 말하고 있다"며 "입장을 정한 것은 없지만 두 전형 통합문제가 어떻게 입시 단순화·공정성에 기여할지 본격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수시와 정시가 합쳐지면 전형 일정이 촉박해져 입시 진행과 충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교 담임교사들이 학생부에 학생들 별로 일일이 학업 및 활동을 평가하고 이를 기입하는 데도 상당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학생부 종합 전형을 제대로 진행하려면 2달은 빠듯하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3학년 2학기의 경우 교과 성적이야 금방 전산처리가 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기록하고 평가하는 교사 업무까지 고려하면 시간상 버겁다"며 "정시와 수시를 통합하면 3학년 2학기를 일찍 시작하거나 수능을 당겨 진행하는 등 전체 입시일정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시와 수시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입시제도의 '단순화'라고 볼 수 있지만, 이것은 대학별 전형을 제한했을 때만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대입 역시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 수능 등 크게 몇 가지 전형만으로 진행되지만 대학별로 그 전형을 세분화해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연세대는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종전형 아래 면접형, 활동우수형, 기회균형 등 3가지 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했다. 

이영덕 대성학원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정시와 수시가 통합되면 기대되는 긍정적 효과가 훨씬 크다"며 "다만 현재 대학별로 학종의 경우에도 여러 전형을 진행하는 곳이 있어 대입제도 단순화를 위해서는 대학 내 전형 종류를 제한하는 것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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