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해외로 떠났다 귀국..정치엔 거리 둬
'당신의 언어가 민주주의' 북콘서트 열고 심경 토로
임종석 비서실장 "몸 잘 만들어 두라" 의미심장 발언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의 남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 취임에 맞춰 '백의종군'하겠다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던 그가 '북 콘서트'로 돌아왔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이 '북 콘서트'를 계기로 귀국하면서 그의 정계 복귀 가능성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전날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의 첫 북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백의종군'을 선언, 해외로 떠난 그는 이날 북 콘서트를 위해 지난 17일 귀국했고, 드디어 대중 앞에 섰다.
양 전 비서관의 갑작스런 등장에 세간에선 그가 결국 정계 복귀를 타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양 전 비서관은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3철'로 불리며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주변에선 모두가 양 전 비서관이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그는 홀연히 떠났고, 어느덧 돌아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정계 복귀에 대한 뜻이 없다고 하는데, 굳이 (북 콘서트를) 왜 했겠느냐"며 "아무 이유 없다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고 말했다.
북 콘서트 참석자들의 면면도 남다르다.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한병도 정무수석, 탁현민 선임행정관 등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참석, 양 전 비서관에게 힘을 실었다. 모두 문 대통령의 측근들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박영선·민병두·김병기 의원과 양향자 최고위원 등 중량급 인사들이 콘서트장을 찾았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여권 인사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양 전 비서관 주위로 몰려들자,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임 실장은 북 콘서트에서 "많이 외로울 텐데 양정철 형이 씩씩하게 잘 견뎌줘서 감사하다"며 "몸 잘 만들어 두세요"라고 했다.
조만간 문 대통령의 부름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
다만 양 전 비서관은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북 콘서트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는 동안 그 근처에는 얼씬도 않을 것"이라며 "공직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오는 2월 6일 '세상을 바꾸는 언어' 두 번째 북 콘서트를 연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