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이호철, 전해철 '3인 3색' 행보에 관심
'친문패권' 비판 피하려, 대선 이후 청와대와 거리
각자의 위치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 응원
[뉴스핌=김선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할 수 있는 '3철'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철'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을 말한다. 세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의 '1m 그룹'으로 불린다. 가장 지근거리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엄청나게 가까운' 사이라는 의미다. 그만큼 최측근이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 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일했고,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대선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새 정부에서 '3철'이 요직을 맡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과 이 전 수석은 지난해 5월 '할 일 다했다'며 먼 길을 떠났다. 전 의원도 입각 대신 의정활동을 택했다. ‘친문패권'이란 꼬리표가 새 정부에 부담을 주는 것을 염려했을 것이다. 정치인이 권력을 사유화하는 것에 지쳤던 국민들의 시선에 그들의 물러섬은 신선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그들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이들의 복귀설이 불거졌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할론'이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70%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상황에서 ‘친문’은 더 이상 꼬리표가 아닌 브랜드다.
그런 와중에 17일 양종철 전 비서관이 출판기념회를 이유로 귀국했다. 하지만 그는 정계복귀는 없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대신 '진보는 박정희를, 보수는 노무현을 존중해달라'는 말을 던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참모 중 괜찮은 분도 계신 듯 하다"며 "진영논리에 빠져있는 정치풍토에서 한 번쯤 되새길 만 하다"고 논평했다.
과거 한 행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 전 수석은 좀처럼 공식석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사진 가운데 서있는 사람이 이 전 수석이다.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홈페이지> |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 전 수석도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과정에서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며 고사했다. '부산 시민을 위해 내 한 몸 던지겠다'는 말을 기대했던 많은 이들이 당황했다.
‘3철’ 중 유일하게 전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같은 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의 대결을 준비 중이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이 제가 후보가 됐을 때, 그 결집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의 행보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말한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뉴시스> |
정치인들은 종종 '사익(私益)'을 추구하면서 그것이 '공익(公益)'이라고 우길 때가 많다. ‘3철’은 반대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행보만 놓고 보면, 현 정부의 성공이 이들에겐 사사로운 이익이다. 그래서 물러섬에도 나아감에도 거리낌이 없다. 이들 중 한 사람의 말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후손들에게 물려줄만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