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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의원들, 트럼프 탄핵안 과반수 가결...'실효성은 없어'

기사입력 : 2018년02월02일 14:57

최종수정 : 2018년02월02일 15:08

CBC 48명 중 66.7% 미만 탄핵안 찬성

[뉴스핌=최원진 기자] 미국 흑인 의원들의 모임인 '콩그레셔널 블랙 코커스(CBC)'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켰다고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 <사진=블룸버그>

흑인 의원들은 트럼프가 계속해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탄핵 추진의 이유를 밝혔다.

알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탄핵안을 발의했는데 48명으로 구성된 CBC의 약 3분의 2(66.7%) 정도가 표결에서 탄핵을 지지했다.

중요한 것은 그린 의원이 발의한 탄핵안은 절차상이 아닌 실제지만 효력이 없는 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실제 백악관에서 쫒아내는 투표는 아니다. 현재까진 유일한 트럼프 탄핵 관련 공식 투표로 기록에 남게 된다.

카마라 존스 CBC 대변인은 "멤버들은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했다"며 반대한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탄핵을 지지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에 대해 백인 우월주의자 뿐만 아니라 반대시위에 참석한 사람들도 잘못이 있다고 발언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11일에는 하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통틀어 "거지소굴"이라고 말해 미국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알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그러한 논란을 악화시킴으로써 "편견과 차별을 합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색인종 나라들을 '거지소굴' 국가라고 말한 뒤 미국을 위한 자신의 '공로'라며 이민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며 "이러한 편견과 차별은 그의 정책에 명백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CBC 의장이자 현 민주당 하원의원인 에마뉴엘 클레버는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부터 불편한 감정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그의 대통령 자질을 운운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을 예로 들었다.

클레버 의원은 "트럼프가 아프리카 인종 미국인들을 상대로 폭력적인 말을 한 사실을 사람들이 아는 지 모르겠다"며 "트럼프는 첫 흑인 대통령을 거부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을) 아프리카 케냐에서 왔다고 조롱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상 그 누구도 이런 비난을 받은 대통령은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것이 그의 신념의 한 부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트럼프 탄핵을 지지한 이유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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