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발언은 '최대압박' 전략의 일환
"인권 문제는 北 압박하는 또 하나의 수단"
대북 후속조치, 북핵-인권문제 함께 논의
[뉴스핌=장동진 기자] 미국의 외교 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북한 관련 발언과 관련,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6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용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를 강조함으로써 북한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정연설에서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비판하며 탈북자 지성호씨를 소개한 데 이어 지난 2일 백악관으로 탈북자 8명을 초청, 북한 인권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이 지난 4월 공개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최대압박'의 일환으로,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강경노선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C) 랄프 코사 태평양포럼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 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다각적이며, 핵 문제뿐 아니라 다른 문제들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인권 문제는 북한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도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수단"이라고 전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퍼 부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 관련된 발언은 "압박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인권 문제도 분명하게 포함돼 있고, 이 같은 우려는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과 경제적 제재의 배경이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노퍼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이 북한의 인권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미국 정부가 한반도 문제에 대한 후속 조치들을 논의할 때, 북핵 문제뿐만 아니라 북한의 인권 문제도 포함될 것"이라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오는 8일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방한 기간 중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의 아버지를 특별 초청하는 등 탈북자와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정권의 잔인함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는 것이라 분석된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