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극찬'한 CNN뉴스 기사가 비판을 받고 있다고 미국 보수성향 매체 폭스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해 KTX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폭스뉴스는 CNN의 지난 10일 출고 기사 '김정은 여동생이 동계 올림픽에서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Kim Jong Un's sister is stealing the show at the Winter Olympics)'를 언급하면서 이 기사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장을 건넨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한 정답게 속삭이는 단어(cooing words)로 시작한다고 묘사했다.
CNN은 해당 기사 서두에서 "동계 올림픽 종목에서 '외교 무용'이 있다면, 김정은의 여동생은 금메달 후보다"면서 "김여정은 대통령의 방명록에 담긴 미소와 악수, 따뜻한 메시지로 평창 올림픽 게임 하루 만에 대중의 심금을 울렸다"고 썼다.
이에 폭스뉴스는 북한 정권의 살인적인 방식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 기사는 비평가들을 불러 모았다고 보도했다. 또 정치 진영을 막론한 사람들의 즉각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CNN은 이 기사를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폭스뉴스가 논평을 요청했을 때 CNN은 기사 삭제와 기사와 관련한 에디터들을 징계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론인과 논평가들의 해당 기사에 대한 트윗을 연달아 실었다. 뉴욕매거진 소속 저널리스트 조나단 채잇은 트위터에 "그들(북한 주민이)이 굶주리는 사이, 그녀는 부유하게 살기 위해 북한의 얼마 안되는 부 또한 가로채고 있다(Also stealing her country’s meager wealth)"고 적었다.
폭스뉴스는 해당 기사가 어느 한 대목에서 김여정 오빠인 김정은을 수용소를 운영하고 권력 유지를 위해 고위 관리들을 살해했다며 "권력을 잡은 이후로 철권 통치를 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일으킨 공포 정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11일 뉴욕타임스(NYT) 역시 김여정 기사를 송고했지만, 해당 기사에는 독재 정권을 비난하는 여러 비평가의 논평이 있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