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남북 '화해 모드'에도 美 대북 압박 높였다

기사입력 : 2018년02월14일 15:00

최종수정 : 2018년02월14일 15:00

댄 코츠 DNI 국장 "결정의 시간 가까워졌다"
美 재무차관 "北 도우면 美 금융시스템서 차단"
외교 전문가들 "北 비핵화 의지 있다면 대화 열릴 것"

[뉴스핌=노민호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 모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 강도는 오히려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행정부 고위관료들이 앞다퉈 공개적인 '대북 압박'을 주문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실질적인 자주외교를 실현하기까지, 미 행정부와의 물밑 갈등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사진=AP/뉴시스>

 "북핵,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의 시간 가까워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3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가 ‘전 세계 위협’을 주제로 연 연례 청문회에 출석, “우리의 목표는 평화적 해결이며,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츠 국장은 북한의 핵 위협을 두고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한 결정의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북핵은) 잠재적으로 미국뿐 아니라 북한에도 실존적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코츠 국장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하며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핵능력을 보유하고자 하는 김정은에게 어떤 전략적 변화도 없다”고 진단했다.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범죄 담당 차관.<사진=미국의 비영리 케이블 TV의 공중 통신망 C-SPAN 영상 캡쳐>

맨델커 재무부 차관 "北 도우면 美 금융시스템서 차단"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범죄 담당 차관은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자금 세탁 방지와 금융범죄회의’에서 “북한의 위협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없다”며 “미국은 세계 여러 나라와 기업들에게 ‘북한 혹은 미국과의 무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두 나라 모두와 거래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수년간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은밀히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핵·탄도미사일 개발이 가능했다는 것이며,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최대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 내년 회계연도의 미사일 방어 예산을 지난해보다 740억달러 늘어난 6860억달러로 대폭 늘렸다. 이 가운데 미사일 방어국(MDA)의 예산은 99억달러나 된다. 외교가의 한 전문가는 "미국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위협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수 있는 예산 규모"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AP/뉴시스>

외교 전문가들 ”대북제재는 압박이 목표 아닌 비핵화 회담을 위한 것"

미국의 대북압박 강화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반도 긴장 국면의 가장 큰 요인인 북핵 문제는 제자리걸음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같은 여건이 갖춰져야 미국의 대북압박 지속·강화 수순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외교’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대북정책의 최대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라면서 “대북제재 목적도 제재·압박을 위한 것이 아닌 북한을 비핵화 회담에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은 “미국은 남북대화에 환영의 입장을 내놓고, 북미대화 가능성도 열어놨지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대북압박 카드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전문가는 “미국은 북한이 당장 비핵화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비핵화 의사만 밝히면 일단 북미 간 대화는 열릴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더라도 그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체제 보장에 대해서는 회담 참가국들이 지혜를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