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예비교사 대상 성평등 교육 강화
미디어 사업자·이용자 자율규제도 추진
[뉴스핌=황유미 기자] 검찰 내 성폭력 사건 폭로 이후 각계각층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뉴스핌 DB] |
20일 여가부는 "성평등 문화 확산 태스크포스(TF)가 6개월의 활동을 마무리 하며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10대 과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TF는 김현미 연세대 교수를 단장으로 여가부와 여성단체, 학계, 문화계 등의 민간위원들로 꾸려졌으며 지난해 9월 출범했다.
TF는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교육과 미디어의 순기능 회복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중심으로 10대 과제를 마련했다. 지난해 한샘 사건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성희롱·성폭력 사건들은 개인의 문제이기보다는 뿌리 깊은 성차별적 사회인식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면에서는 공교육 내 성평등 교육과 교사·예비교사 대상 교육 강화를 큰 틀로 잡았다. 지금까지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단순하게 진행됐던 성평등 교육이 새로운 인간관계와 성규범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교육으로 의미를 갖게 하기 위함이다.
구체적 실행과제로는 ▲학교 교과목의 성평등 내용 강화 ▲교과서 성평등성 모니터링 강화 ▲성평등 교육 표준 매뉴얼 제작 및 콘텐츠 개발 확산 ▲사범대, 교대 등 예비교사 대상 성평등 의식 제고 ▲현직 교사 대상 성평등 교육 실시 ▲성평등 교육의 보편화 등 6개가 담겼다.
미디어 면에서는 사업체와 이용자의 자율규제, 성별 관점에서 콘텐츠를 이해할 수 있는 리터러시 교육, 디지털 성폭력 대책에 초점을 맞췄다.
▲1인 미디어 자율 규제 및 성형·외모 관련 자율규제 가이드라인 마련 ▲새로운 온라인 매체 리터러시 교육 ▲성평등 미디어 콘텐츠 제작 지원 및 교육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및 담당수사관 성인지 감수성 제고 등 4가지 실행과제가 포함됐다.
여가부는 향후 수행과제들에 대해 추진계획을 수립해 관련 정책을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최근 검찰 내 성추행 사건 고발 등을 계기로 그동안 억눌러왔던 여성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며 "여가부는 이번에 마련된 10대 실행과제를 바탕으로 성별갈등과 성폭력 문제 등에 더욱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과 예방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