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최대 승부처…경남지사 두고 맞붙는 '대리전'
[뉴스핌=조현정 기자] 6·13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로 떠오른 경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김해을) 의원과 윤한홍 자유한국당 (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각 당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지사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4월 중도 사퇴하면서 현재 한경호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이 지역은 보수 세력이 강한 곳으로 그동안 선거에서도 보수 정당이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문재인 대 홍준표' 구도로 전개되면서 경남지사가 여야의 최대 승부처가 돼 버렸다.
경남은 거제에서 태어난 문 대통령과 창녕이 고향인 홍 대표의 자존심이 걸린 지역으로 여야 모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역대 경남지사 선거전을 보면 2010년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당 전신인 보수진영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한국당 지지율이 과거에 비해 낮고 홍 대표의 경남지사 중도 사퇴 여파도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
◆ '낙동강 더비' 경남지사,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요충지
현재 경남지사 선거전은 부산시장, 울산시장 등과 함께 이른바 '낙동강 더비'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된다면 문 대통령의 복심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 의원, '홍준표의 복심'으로 불릴 만큼 최측근이자 행정관료인 윤 의원의 차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선인 이들의 중도 사퇴가 최대 걸림돌이다. 현재 경남지사 후보 여야 의원 중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낸 의원은 아직까지 없다. 중도 사퇴 하면 그 지역구에 대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번 지방선거 때 함께 실시되기 때문에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 30일 전인 5월 14일까지는 사퇴해야 한다. 이에 당분간은 '눈치 보기' 선거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민주당 "경남 내륙에 '문풍(文風)'을" vs 한국당 "경쟁력 높이기 고민"
경쟁력이 높은 김 의원은 현재 경남지사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장점은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고교를 마친 뒤 김해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남의 양대축인 서부 경남과 동부 경남을 연고로 한다. 민주당은 '문재인의 복심'인 김 의원에게 거제·통영·고성에서 시작해 진주와 사천을 거쳐 서부 경남 내륙인 거창·함양·산청까지 민주당 바람을 확산시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의 경남 정치권 상황은 다르다. 당장 경남지사 선거가 김경수-윤한홍 대결로 진행되면 서부와 동부 경남은 상대적으로 한국당이 불리해진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윤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47.8%의 득표율로 민주당 하귀남 (43.7%) 후보를 4.1% 포인트 차이로 겨우 이길 정도로 경쟁력이 높지 않다.
한편 이번달 공식적으로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민주당 2명, 한국당 4명 등 모두 6명이다. 2월 들어서만 권민호 거제시장(민주당),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 2차관(한국당), 공민배 전 창원시장(민주당)이 차례로 출마 선언을 했다. 또 안홍준 전 의원(한국당)과 김영선 전 의원(한국당), 강민국(한국당) 경남도의회 의원도 도전장을 던졌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