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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원유 ‘피크’ 10년 빨리 온다

기사입력 : 2018년02월21일 04:25

최종수정 : 2018년02월21일 08:37

로열 더치 셸 이어 영국 BP도 한목소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기차 시장이 기존의 예상보다 강하게 성장하면서 원유 수요 정점이 10년 앞당겨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석유업체 BP는 전기차 시장 규모에 대한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 모델3 <사진=블룸버그>

2035년까지 전세계의 주요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가 1억8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당초 예상치에서 80% 상향 조정된 수치다.

또 2040년까지 전기차 시장이 3억2362만대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BP는 내다봤다. 이 경우 2040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은 15%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유 수요 정점이 기존의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BP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0.5% 가량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0.7%에서 낮춰 잡은 수치다.

또 글로벌 원유 소비가 2030년대 중반 하루 1억1000만배럴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BP는 예상했다.

지난해 BP는 원유 수요 정점을 2040년대 중반으로 제시했으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이를 대폭 수정한 셈이다.

BP의 스펜서 데일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20년간 자동차 시장의 원유 소비 증가가 사실상 멈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까지만 해도 0% 수준이었던 자동차 전력 소비 비중이 2040년까지 30% 선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2040년까지 전반적인 전세계 에너지 수요가 연간 1.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BP는 주장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외형 확대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 걸친 차량 공유 문화의 정착 역시 원유 수요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차량 공유 서비스가 운전 수요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휘발유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자동차보다 전기차를 도입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한편 앞서 로열 더치 셸도 원유 수요 피크가 2030년대 후반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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