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6개 계열사 합병 및 분할합병 위한 주총 열어
주가 하락에 소액주주, 기관 투자자 반대도 예상
[뉴스핌=박효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은 롯데그룹이 첫 번째 경영 시험 문턱에 들어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일(27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롯데상사 롯데지알에스,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합병 및 분할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주총에서 분할합병 안건이 무사히 통과하면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도 모수 해소된다.
현 지분구조상 분할합병건 통과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총수 일가와 관계사 등 롯데지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의결권 기준으로 총 54.3%에 달한다.
다만 최근 신 회장 구속으로 급락한 롯데지주 주가에 소액주주들과 기관 투자자 등 외부 주주의 반대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변수로 예상된다.
롯데지주 주가는 23일 종가기준으로 6만3700원으로 소폭 반등해 주식우선매수청구권 기준 가격인 6만3635원을 넘기긴했지만 이달 1일 종가(70200원)에 비해 무려 9.2%나 폭락했다.
다행히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가 분할합병에 대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놔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은 챙길 수 있게 됐다.
◆ 신동주 전 부회장, 국내 본격적인 대외 활동 재개해 '주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 |
가장 우려되는 점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행보다. 최근 신 전 부회장은 국내 대외 활동을 재개하고 또 다시 경영권 분쟁을 촉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구속된 이후 줄곧 신 회장의 이사직 박탈을 주장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8월 롯데그룹 4개 계열사 주주총회 당시 반대 의사를 피력하며 소유 주식을 매각한 것을 끝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의 이름을 딴 SDJ코퍼레이션 주축이었던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과 정혜원 상무가 2016년 잇달아 퇴직하면서 국내 활동은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 구속이후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재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신 전 부회장은 국내 한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최근 해당 업체는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방해를 목적으로 한 활동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율이 0.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국내 활동을 재개한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이번 롯데지주 주총에서 방해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며 다음 달 예정인 호텔롯데 주총에서 직접 나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