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직후 모형 수조 시험 이후 데이터 오류 발견
“시험결과 연구소에 보관 중...검찰 입장과 배치되는 것 아냐”
[뉴스핌=김규희 기자] 검찰이 세월호 참사 직후 침몰 원인 조사를 위해 모형 선박을 이용한 ‘자유 항주’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은폐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검찰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지난해 3월 31일 목포신항에 도착해 접안하고 있다. <목포=사진공동취재단> |
세월호 침몰 원인 수사·공판팀은 14일 설명자료를 통해 “기존에 실시한 자유항주시험 이후 시험에 사용된 데이터가 잘못이 있음이 발견됐다”며 “이 시험결과는 증거가치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최종보고서에 담아 증거로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2014년 5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실제 세월호보다 42배가량 적은 모형선으로 당시 운항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시험운항 하는 ‘자유 항주’ 실험을 했다.
제공 받은 데이터를 토대로 세월호 선체를 모형으로 만들어 사고 당시 상황을 재연해 정확한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함이었다.
실험에서 검찰이 당시 사고원인으로 주장한 급격한 항로 변경(급변침)이 나타나지 않자 결과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검찰은 2014년 9월 세월호 기름 유출 사건을 추가 기소하면서 세월호 출항 직전 연료량 등이 표시된 사진을 확인한 결과, 시험에 사용된 데이터가 잘못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정정되지 않은 데이터에 기초한 자유항주시험 결과를 보고서에 반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시험 결과는 폐기된 것이 아니라 연구소에 그대로 보관돼 있으며 검찰 수사결과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외부 충격설에 대해서도 “실제 인양된 세월호 선체에서 충격을 받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