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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총장 사퇴" 총신대 학생들, 용역직원과 '충돌'

기사입력 : 2018년03월18일 17:16

최종수정 : 2018년03월18일 17:17

점검 농성장에 학교측 진입 시도..몸싸움 일어나
학생들, 비리혐의 재판 김영우 총장 사퇴 요구중

[뉴스핌=김범준 기자] 어젯밤 김영우 총신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이를 제지하는 학교 측이 충돌하는 등 학내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경찰과 총신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0분께 학교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40여명은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펼치고 있는 종합관 전산실 진입을 시도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쌓아 놓은 책상과 집기류 등을 치우고 현관 유리문과 창을 깨부수고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용역 직원들과 학생들의 몸싸움이 있었고, 학생 수 명이 부상을 입고 응급치료를 받거나 근처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지난 17일 밤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 종합관에서 학생들과 학교 측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독자 및 총신대학교 총학생회 제공>

충돌이 심해지자 경찰은 이날 자정을 넘긴 18일 오전 1시께 중재에 나섰다. 학생과 학교 측은 현재까지 종합관 1층에서 대치 중이다.

총학생회 측은 "재단이사장 박재선 목사에게 용역철수를 요청했으나 이사장은 결국 핸드폰을 껐다"면서 사태 책임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노섭 총신대 재단이사는 "사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지만, 제 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재단이사로서 총신을 위해 할 일이 없는 것 같다"며 이날 재단이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김영우 총장은 배임증재 혐의로 현재 불구속 기소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과 학계 등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 2016년 9월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에게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달라는 부정청탁을 하며 2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그러자 학생들은 "김 총장은 배임증재뿐 아니라 교비 횡령, 뇌물공여·수수 등의 추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총장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지난 1월29일 학교 종합관을 점거하고 49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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