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아픔이 아픔을 위로한다 '소공녀'

기사입력 : 2018년03월22일 10:55

최종수정 : 2018년03월23일 08:15

[뉴스핌=장주연 기자] 미소(이솜)는 남의 집에서 청소하고 밥하는 가사도우미다. 하루 일당은 4만5000원. 이 돈을 쪼개 집세, 약값, 생활비를 내고 나면 남은 돈은 0 혹은 적자다. 그래도 하루 한 잔의 위스키, 한 모금의 담배,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으니 썩 괜찮은 인생이라 믿었다. 하지만 새해가 되자 집세부터 담배, 위스키 가격까지 올랐다. 일당은 그대로인데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비싸졌다. 결국 미소는 집을 포기하고 ‘자발적 홈리스’가 된다.

영화 ‘소공녀’는 청춘의 여행담이다. 그러나 여타 청춘 영화들처럼 반짝이거나 싱그럽지 않다. 하루아침에 갈 곳 잃은 미소가 대학 시절 함께 울고 웃던 친구 집을 여행한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아프다.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외로운 시집살이를 견디고, 떠나간 아내를 그리워하고, 자신의 결혼이 전부인 부모를 위해 산다. 미소는 각기 다른 상황에서 매일을 버텨내는 이들의 세상을 떠돈다. 밥을 먹이고 담배를 피우고 청소를 해주면서 이들을 치유한다. 상처 가득한 이가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래서 쓸쓸하고 아프다.

메가폰을 잡은 전고운 감독은 미소의 여행기를 통해 청춘에게 질문한다. ‘진짜’ 행복은 무엇인지, 행복을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 그리하여 지금 행복한지 묻는다. 기성세대에게 반문한다. 청춘은 왜 아파야 하는지, 왜 꿈꿔야 하는지, 버티기도 벅찬 세상에서 꿈을 요구하는 게 얼마나 무책임하고 부조리한지 따진다. 답은 없다. 애초에 정확한 답은 존재한 적 없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전 감독은 질문 자체에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안다. 그 힘은 꿈과 행복을 쫓다 가난해진 이들부터 사람답게 살기 위해 행복은 포기한 이들에게까지 가 닿는다.  

이솜의 연기는 더 좋아졌다. 섣불리 미소의 감정을 토해내지 않는다. 건조하고 담백하다. 절제할 곳과 멈출 곳을 정확히 짚어낸다. 이따금 놀랍다. 물론 이솜 못지않게 강진아(최문영 역), 김국희(정현정 역), 이성욱(한대용 역), 최덕문(김록이 역), 김재화(최정미 역), 조수향(민지 역) 등 조연들의 연기도 좋다. 웃픈 우리네 삶이 이들 배우의 대사와 표정으로 곳곳에 묻어난다. 광화문시네마 작품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박지영의 카메오 출연도 색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오늘(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GV아트하우스>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