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논란 관련 "그런 사실 없다" 강조
"주주가치 제고·신산업 발굴에 최선"
[뉴스핌=서영욱 기자]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합병과정에서 나온 의혹들은 사람들의 삼성그룹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그런 인식을 없애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치훈 의장은 주주가치 제고와 신산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최치훈 삼성물산 의장은 "여러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논란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날 한 주주는 "삼성물산이 시장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최치훈 의장은 "외국에서 'Perception is reality'라는 말을 들어봤다"며 "'뒤에서 그랬을까?'라는 고민을 저도 했지만 제가 아는 바로는 그렇지 않았고 와전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Perception(인식)이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그렇게 믿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지 않겠다"며 "저희가 그런 Perception(인식)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코스피 상장사로서 합병 비율은 관련 법령인 자본시장법에 따라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를 기준으로 할 수 밖에 없다"며 "산정결과 합병결과 1대 0.35이고 적정하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 <사진=서영욱 기자> |
또 다른 주주는 "합병 당시 삼성물산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증권, 미래전략실까지 다섯 군데서 전화를 받았다"며 "내 주주명부가 어떻게 다른 회사에 갈 수 있냐"며 개인정보 관리를 지적했다.
최 의장은 "회사는 개인정보관련법령에 따라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다"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가 삼성카드에 있었기 때문에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합병 당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지난해 매출은 아직 50% 수준에 그친다"며 "글로벌 기업이 매출 목표를 가지고 주주들을 상대로 사기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회사 내부에서도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책임을 지는데 이에 대해 경영진은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최 의장은 "건설시장 침체와 중국의 경제제재와 각국의 보호무역 확산으로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삼성물산은 안정적인 수익확보에 주력했고 잠재부실 정리와 인력 효율화,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으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지난해 매출액 29조2790억원, 당기순이익 4811억원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보고 했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2000원, 우선주 2050원으로, 총 3299억원이다. 지급일은 다음달 20일이다.
필립 코쉐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와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윤창현 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최치훈 의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장, 공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장, 정금용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액은 260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