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국민연금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사회 의장)의 이사선임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주도한 점을 문제삼았다.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21일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했다.
심의 결과 최치훈 사장과 이영호 건설부문장, 이현수 사외이사, 윤창현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과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계획 승인을 결의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 수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판단해 ‘반대’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감사위원 후보이기도 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감사위원 선임도 반대했다. 나머지 후보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훼손이력이 없는 등 반대할 특이사항이 없다며 찬성했다.
선관주의의무(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는 그 사람의 직업 및 사회적 지위에 따라 거래상 보통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정도의 주의를 말한다.
이밖에 KB금융지주의 정관변경 안건(주주제안) 중 일정 요건 공직자 또는 당원 경력 이사 선임 제한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공직자윤리법 등에 의해 제한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보다 강화된 기준을 정관에 별도로 규정하는 것은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가진 이사 선임을 지나치게 제한할 우려가 있어 반대했다.
또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추위와 같은 이사회 내 위원회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적정비율의 사내이사,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침의 취지를 고려해 반대했다.
아울러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건(권순원 후보)은 현재 KB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상 주주제안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가 불분명하고, 적정 비율의 사외이사 구성이라는 의결권 지침의 취지 등을 감안해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지분 5.57%(2017년 3분기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고, KB금융에 대해선 지분율 9.79%로 최대 주주다.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사진=삼성물산>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