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연 300억원 인건비 새는 거 방치 못해”
전환배치 등에 앞서 유급휴가비 20% 이상 감축 추진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한국지엠(GM)이 폐쇄된 군산공장 인력을 1000여명 줄인데 이어 조만간 추가 구조조정에 나선다. 가동이 멈춰 있는 군산공장에서 월 25억원, 연간 300억원의 인건비가 나가는 걸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사측은 최근 노동조합 측에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과 별도로 군산공장에 남은 인력 600여명을 부평이나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한국GM 군산공장엔 지난 2월 초까지 1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했는데, 지난 3월 초 10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600여명이 남은 상태다. 현재 남은 인력은 유급 휴가 중이다. 이들은 사규에 따라 기본급 220만원의 80%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공장 노조는 전환 배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의 전환 배치 요구를 수용할 경우 군산공장 노조 스스로가 ‘공장 영구 폐쇄’를 인정하는 모양새이기 때문.
한국GM 군산공장 노조 관계자는 “군산 일부 직원들이 전환배치 등을 희망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논의할 단계가 아닐뿐더러 구조조정 반대,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가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만큼 회생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시간을 끌수록 불리한 건 노조 측일 것이다”고 전했다.
또, 한국GM 사측은 전환 배치 등에 앞서 군산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 휴가비’를 20% 이상 삭감하겠다는 의사를 임단협과 별도로 조만간 전달할 예정이다. 사측 의지대로 된다면 유급 휴가비는 60%로 낮아진다.
한국GM 관계자는 “복리후생비 절감을 계속 추진하는 상황이다”며 “유급휴가비 감축은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군산공장 노조 관계자는 “책임을 노조 측에만 전가하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노사는 조만간 복리후생비 등 비용감축안을 테이블에 두고 7차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