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지난달 '유럽' 이어 '북미' 출장길 올라
'구글·IBM' 등 글로벌 네트워크 회복 통한 'AI 경쟁력 확보'에 관심
[뉴스핌=양태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 회복을 통한 '인공지능(AI)' 사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캐나다에 이어 프랑스에도 글로벌 AI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하기로 결정, 구글·IBM 등의 글로벌 AI 선도업체들과 협력과 경쟁을 예고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유럽 출장을 떠난 이후,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북미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체적인 출장 일정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2일 한국계 요리사 아키라 백이 자신의 SNS에 이 부회장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을 올려 이 부회장이 북미 출장 일정에 오른 것이 확인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형석 기자 leehs@ |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에 AI 랩을 설치한 바 있다. 이곳에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AI 분야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음성·영상인식, 통역, 자율주행, 로봇 등 AI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이 최순실 사태로 지난 1년여간 미뤄진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M&A) 행보가 재개되는 시그널로 보고 있다. 특히, AI와 관련해 유럽과 미국 등의 핵심 글로벌 R&D 거점을 점검하고, 구글·IBM 등과의 글로벌 인맥을 통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끌어낼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AI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만물지능 플랫폼을 모든 제품에 확대·적용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이와 관련 "앞으로 삼성전자는 지능형 AI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을 가치 있고 편안하게 바꾸는데 지속 노력하겠다"며 "IoT 시대를 맞아 가전에서 축적한 소비자경험은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에 와이파이를 적용하고, AI 서비스 '빅스비'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지난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한 삼성리서치를 출범하고 산하에 AI 센터를 신설해 R&D 역량을 강화했다. 또 하만을 포함해 자사의 모든 IoT 서비스(스마트씽스 등)를 합치고. 기기 간의 인터페이스(규격)를 통일하는 등 전사적인 통합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스템 시장규모는 2016년 80억달러(한화 약 8조4500억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470억달러(한화 약 50조원)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AI 시장은 구글, IBM 등의 글로벌 IT 기업들이 오랫동안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용화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AI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삼성전자는 이번 이재용 부회장 출장을 통해 해외 동향 파악 및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대라는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