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 종료..늦은밤 결과 나올듯
취재진 질문에는 입 닫아
[뉴스핌=김범준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투자자들의 돈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가 체포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6일 오후 1시55분께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온 김 대표는 카키색 미결수복(수의) 차림에 포승줄에 양손이 묶여 있는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취재진의 "사기·횡령 혐의 인정하느냐" "코인네스트 측에서는 (김 대표 등의) 경영진 참여를 분리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 "투자 피해자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등 이어지는 질문에도 김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함께 심사를 받은 다른 피의자 코인네스트 임원 A씨 역시 묵묵부답하며 김 대표의 뒤를 따라 구치소 호송차량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심사를 마친 김 대표 등은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로 옮겨져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대기 중이다. 결과는 이날 늦은 밤 또는 다음 날 새벽께 나올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법 이환승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코인네스트 김 대표와 임원 A씨, 다른 거래소 대표 B씨와 임원 C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허위의 코인을 존재하는 것처럼 거래 매물로 내놓고 수백억원 대 고객 투자금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및 사기) 등을 받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정대정 부장검사)은 이같은 의혹을 포착하고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코인네스트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관계자들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오다 지난 4일 김 대표 등 4명을 횡령·사기 등 혐의로 체포한 뒤 이튿날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 외에 다른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들 역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불법 거래 등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가상화폐 사기·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코인네스트' 김익환(가운데 수의 차림)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