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담배는 몸에 해로우니 끊으시는 게 어떻습니까?"
지난달 5일 대북 특사단의 방북 만찬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위원장에게 금연을 권유했었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애연가라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북한 언론은 김 위원장이 병원 시찰 중에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방송한 적도 있다.
정의용 수석 특사 등 대북 특사단이 지난 5일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사진=청와대> |
다만 이날 정 실장의 발언은 즉흥적이었던 것으로, 동석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의 표정이 굳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북 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않기로 사전 협의가 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때 김 위원장의 부인인 이설주가 분위기를 풀었다. 이설주는 "늘 담배를 끊으라고 부탁하지만 말을 듣지 않으세요"라고 정 실장에 박수를 치며 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말을 않던 김 위원장도 아내가 웃는 모습에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 부부의 모습에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며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신격화되어있는 만큼 부부의 사적인 모습이 외부에 노출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