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물류 시설 투자 리츠 고수익률..주택 및 쇼핑몰 투자 앞질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아마존을 필두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속한 외형 성장을 이루는 가운데 창고 건물이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부상했다.
실제 수익률도 쏠쏠하다. 최근 1년 사이 창고를 포함한 물류 시설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률이 주택과 상업용 건물 투자 성적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창고를 중심으로 산업용 부동산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REITs)가 최근 1년 사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렸다.
주택과 아파트, 상업용 건물에 투자하는 리츠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이에 따른 금리 상승에 날개가 꺾인 것과 크게 상반되는 모습이다.
특히 프로로지스와 렉스포드 인더스트리얼 리얼티, 테레노 리얼티 등 물류 시설 리츠 가운데 대표 종목이 최근 1년 동안 16%를 웃도는 고수익을 올려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미국 최대 쇼핑몰 보유 업체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이 지난 12개월 사이 9.7%의 손실을 냈고, 상업용 건물 투자에 집중하는 BBG 오피스 프로퍼티 역시 같은 기간 11.7%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양대 아파트 리츠 가운데 에퀴티 레지덴셜이 같은 기간 0.35%의 수익률로 간신히 손실을 면했고, 아발론베이 커뮤니티스는 8.5%의 손실을 냈다.
부동산 투자의 기류 변화를 일으킨 것은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다.
온라인 쇼핑이 전체 미국 소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10%를 밑도는 실정이지만 걷잡을 수 없는 성장 속도를 과시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일상은 물론이고 부동산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또 전자상거래 업계가 공급망에 일으키는 변화가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는 창고 투자 수익률이 주택과 쇼핑몰을 제친 배경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뉴욕과 보스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물류 시설 수요는 전통적인 유통 업체의 세 배에 이른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아마존의 뒤를 잇는 신생 업체들이 꼬리를 무는 데다 월마트를 포함한 기존의 소매업체들도 온라인 영업 강화에 나서면서 창고 건물의 가격과 임대료가 가파른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프로로지스의 하미드 모가담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전자상거래가 물류 관련 부동산 자산 가격의 상승에 불을 당겼다”며 “관련 업체들은 거래 상품들을 보관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문 상품을 포장하는 데 상당한 공간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