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합격자 발표 한달만에 "내부 방침 변경으로 채용 취소" 통보
카카오측 "이미 사과하고 양해 구한 부분"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카카오가 지난 1월 신규 직원 채용을 진행하던 중 전형을 돌연 취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내부 채용 방침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서류 전형 합격 후 면접 날짜를 기다리던 지원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형 취소 방침을 전달한 것. 구직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 및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월 15일부터 진행한 '카카오톡 주문하기 고객서비스(CS) 및 운영정책 기획 담당자' 채용 전형을 3개월 뒤 내부 채용 방침 변경을 이유로 취소했다.
카카오측은 이 과정에서 서류전형에 합격한 복수의 지원자들에게 전형 취소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지난 3월 16일 마감한 서류 전형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약 한달 뒤인 4월 16일 "해당 직무에서 인원을 뽑지 않기로 했다"면서 면접 일정 취소 방침을 유선 전화 및 이메일로 통보한 것.
카카오는 이메일에서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현재 영입 진행 중인 부문별 인원 구성을 재검토하게 됐다"며 "카카오 인력충원 계획 재검토 방침으로 영입절차를 종료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다음 과정을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통보를 받은 한 지원자는 "원하던 회사의 채용 전형에서 서류 합격해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뒀을 뿐더러 면접 일정을 기다리면서 다른 기업에 지원하지도 않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원자에 따르면 카카오측은 지원자들에게 지원 이력 삭제를 요청했다. 이메일을 통해 "이번 입사 지원은 카카오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종료됨에 따라 지원해주신 이력 남지 않도록 상태를 변경해드릴 예정"이라고 밝힌 것.
카카오측은 "지원 이력이 남을 경우 향후 카카오 지원 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취지에서 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채용 취소 방침에 대해서 카카오측은 "내부 방침 변경으로 도중에 전형을 취소하게 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면서 "통보받은 지원자들에겐 양해를 구하고 사과 의사를 충분히 밝혔다"고 밝혔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