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워킹맘' 마누시 조모로디의 경험담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사진=미래엔 와이즈베리> |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정신 줄을 놓고 좀 쉬고 싶다'는 현대인들의 열망이 '멍 때리기 대회'를 탄생시켰다. 올해로 3회째 맞는 대회를 보며 누군가는 왜 하는지, 시간 낭비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멍 때리는 것이 시간 낭비가 아니라 창의력의 원천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가 나왔다. 미래엔 와이즈베리의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다.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의 저자 마누시 조모로디는 열혈 워킹맘으로 바쁘게 살다 몇 주간 배앓이를 하던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면서 겪었던 놀라운 변화에서 시작, 개인적인 경험담을 토대로 '지루함'이 가진 놀라운 힘을 심리학과 뇌 과학, 행동 경제학 측면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소위 '멍 때리기'가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는 2001년부터 발표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뇌의 '디폴트 모드'가 활성화 될 때 특정 신경망이 자극되면서 이제까지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며,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운동 후 휴식을 취해야 몸의 긴장이 풀리는 것처럼 뇌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특히 어떤 생각에 전념하지 않을 때 다른 주변적인 생각들에 대한 억제가 약해저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에 저자는 자신이 진행하고 있던 '뉴욕공영라디오방송(WNYC)'의 청취자들과 함께 실제 7일간 IT기기를 차단해보는 '지루함과 기발함 프로젝트' 도전 7단계를 진행했다.
10대 청소년부터 작가, 직장인, 사업가까지 예상보다 많은 수만 명의 사람들이 도전에 참가, 그들은 "마치 긴 정신적인 동면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고 말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과 휴대폰의 관계를 변화시켰다.
책은 무작정 '휴대폰을 끄고 쉬라'는 식의 가르침을 제시하지 않는다. 어떻게 '지루함'이 변화를 이끌어내는가를 실제적인 사례와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자발적으로 변화를 꿈꿀 수 있게 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