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고립주의, 기후협약 탈퇴, 이란 핵 협정 등에 대해 일침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브로맨스'로 눈길을 끌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따끔한 충고를 쏟아냈다.
미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크롱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와 기후변화 탈퇴, 이란 핵 정책 등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해 나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고립주의와 (다자 협상에서의) 탈퇴한 국가주의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세계화에 따른 불평등, 민주주의의 위기 문제들을 극단적인 국가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국제사회에서의 다자 주의와 유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은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주의를 표방하면서 내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란 구호를 빗대, '우리의 세상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make our planet great again)'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 협약' 탈퇴 결정에 대해서도 "언젠가 미국이 다시 복귀하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협정'이라며 폐기를 공언해온 '이란 핵협정'과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국제사회)는 이란과의 핵 협상을 없앨 수 없다. 이것이 분명한 나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