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북경지역 21개 매장 2485억원 매각
"화동·화중·동북 법인 매각도 협상 진행 중"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마트의 탈(脫) 중국행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롯데쇼핑은 북경지역 화북법인 내 대형마트 10개 매장과 슈퍼 11곳 등 총 21개 점포를 14억2000만위안(한화기준 약 2485억원)에 현지 유통사인 ‘우마트’ 그룹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우마트 그룹은 중국 북경지역 기반의 대형 유통사로,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약 9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 매출은 한화 기준 약 8조7000억원 규모다.
◆ 롯데쇼핑, 북경 화북롯데마트 21곳 현지 우마트에 매각
롯데쇼핑은 우마트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유지와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매각 이후에도 화북법인에 대한 5% 지분을 보유한다.
롯데쇼핑은 중국 화북법인 외 나머지 법인 매각을 위해 현지 유통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화동법인(상해, 강소지역)은 현재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 Stock Purchase Agreement)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화중법인(중경, 성도지역) 및 동북법인(심양, 길림지역)의 경우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종속회사인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롯데마트 화북법인을 777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중국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6개 법인 중 화북법인에 대한 보유 지분 87.38%를 매수자인 우마트 그룹에 넘기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우마트 그룹은 신주 인수 거래 후 롯데마트 화북법인에 1750억원을 출자한다. 매각 최종 완료시 산출되는 매각 대금은 2485억원이다.
◆ '사드 충격파' 중국 진출 손실액 2조5000억원에 달해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99개 매장 중 87개가 영업정지되는 등 타격을 입었고 이후 같은 해 9월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다.
롯데마트가 2008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손실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사업 초기 비용으로 약 1조5000억원이 투입됐고 2010년부터 영업정지 전까지 연간 약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69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한편, 롯데쇼핑은 현지 인수 희망 기업들과 원활한 매각 협상 및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한 증자를 진행한다. 이번 증자 금액은 한화 기준 약 6819억원으로 이 중 마트가 약 5800억원, 백화점에서 약 1000억원의 증자를 실시한다.
주셴차오(酒仙橋) 롯데마트 매장 모습 <사진=백진규 기자> |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