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휘락 "北, '비핵화' 두루뭉실 언급…비핵화 문제 꺼내야"
조진구 "지도자 정치적 결단만 남아, 성과 있을 것 기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상반된 제언을 내놨다.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주요 의제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북한이 실질적으로 핵폐기를 말한 바 없음을 들어 사실상 '비핵화'라는 핵심 의제가 빠진 회담이라는 비판이 함께 제기되고 있는 것.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조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 지도자 두 사람의 의지인데, 결국 두 사람이 결단하는 것만 남았다"며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치적인 결심을 한 것이니까 성과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조 교수는 "비핵화가 문제다. 그동안의 북미 접촉에서도 최고 지도자의 결단으로 (비핵화가) 미뤄졌을 것"이라며 "문제는 핵을 다 드러내놓고 검증을 하라는 것인데, 이것도 짧게는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해야 한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어떻게 결단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북한도 미국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와 우리가 생각하는 비핵화에 차이가 있는데, 이것을 좁히지 않으면 안된다고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박 원장은 "스테이크를 같이 먹자고 초청 받아서 갔는데, 스테이크는 없고 샐러드만 있는 격"이라며 "핵심은 북한의 핵무기 폐기인데 이를 위한 것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정상회담이 아니라 수뇌 상봉이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수뇌 김영남과 총수뇌 김정은, 그리고 남측 수뇌 문재인이 만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라도 자존심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것은 북핵 폐기"라며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들어가자마자 비핵화 문제를 꺼내야 하고, 여의치 않으면 회담장을 떨치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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