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오는 5월이나 6월 초순 열릴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가 스위스 제네바와 싱가포르로 좁혀졌다고 3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거론된 후보지는 5곳이었다.
신문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스위스와 싱가포르 모두) 중립성이 높고, 과거에 핵문제와 관련한 북미 회담이 있었던 곳"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브루킹스] |
유력한 후보지 스위스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과거 유학했던 곳으로, 미국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다. 지난 1994년엔 북한의 핵시설 동결과 미국 등의 경수로·중유 제공을 골자로 하는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신문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결정된 뒤 스위스는 회담 개최에 의욕을 드러냈다"며 "정상회담 개최비용이나 북한 대표단의 이동수단 등에서 편의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도 또 다른 유력 후보지다. 지난 2015년엔 북한의 외무차관과 미국 정부의 북한담당자가 싱가포르서 비공식 접촉을 갖는 등, 북미 간 협의가 자주 이뤄지는 곳이다. 미국 CNN뉴스는 미국 측이 싱가포르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이 후보지 중 하나로 여겼던 몽골 울란바토르는 시설 상 문제로 개최가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각)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협의 후 본인의 트위터에 "일이 잘 되어가고 있다. 북한과 회담 장소, 시간을 세팅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엔 지지자 집회에서 "나는 3~4주 내에 김 국무위원장과 매우 중요한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3~4개월 전에는 핵전쟁 위기를 부추기고 있었지만 사태가 달라졌다며 "(북미회담에서) 북한을 비핵화시키겠다. 비핵화다"라고 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회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노벨상"을 연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멋진 일이다. 고맙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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