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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경영권 포기 왜?…스프린트·T모바일 합병

기사입력 : 2018년04월30일 15:19

최종수정 : 2018년04월30일 15:19

美 이통시장, 상위 2사와 3,4위 격차 나날이 벌어져
직접 경영 안하더라도 서둘러 '제 3축' 만든다는 전략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미국 이동통신회사 스프린트가 T모바일과 합병 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산하를 벗어난다. 인수합병(M&A) 후 경영권을 T모바일이 가져가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의 결정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손정의 SBG 회장 겸 사장은 전부터 "스프린트가 가진 통신망은 사물인터넷(IoT)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인프라"라고 얘기해왔기 때문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업계 3·4위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29일(현지시간) 전액 주식 교환 방식 합병에 합의했다. 경영권은 T모바일 측으로 넘어가, 존 레제레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가 합병 후 회사를 이끈다. 

신문은 "SBG에 있어 스프린트 경영권 포기는 힘든 결단"이라며 "IoT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만큼 스프린트는 SBG에 중요한 존재"라고 전했다. 

손 회장은 이제까지 스트린트와 T모바일 합병 후 경영의 주도권을 쥐어, 미 이동통신업계 상위 2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와 AT&T에 대항하는 전략을 그려왔다. 

하지만 2014년 버락 오바마 정권 하 규제당국이 통합에 난색을 표하며 SBG는 합병을 단념해야 했다. 이후 두번째 협상에 나섰지만, T모바일의 모회사인 독일 도이체 텔레콤이 경영권을 양보하지 않아 2017년 11월 교섭결렬됐다. 

신문은 "두번째 결렬 이후 5개월이 지난 현재서야 합병이 성사됐다"며 "SBG가 경영권을 고집하지 않게 된 사정엔 미 상위 2개사와의 압도적인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이동통신시장은 상위 2개사가 압도적으로 강해, 1위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는 미국 야후를 매수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대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IoT의 기반인 차세대 고속통신방식(5G)은 거액의 투자가 필요해 스프린트 단독으로 상위 2개사에 대항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5G가 2020년에 실용화되는 만큼, T모바일과 통합이 늦어지면 2강과의 차이는 더더욱 벌어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SBG관계자는 "경영권을 포기하더라도 상위 2개사에 맞서는 '제3의 축'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경영진에 스프린트 쪽 간부도 포함되는 등 경영에 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 회장도 올해 2월 결산 회견에서 스프린트에 대해 "합종연횡이 있다고 해도 어떤 형태로든 미국 시장의 인프라에 계속해서 관여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신문은 "손 회장이 경영권에만 연연하지 않겠다는 걸 이미 시사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후 기업 가치는 1460억달러(약 156조원)가 된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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